진천 보탑사

부모님과 함께 들른 이른 봄 진천의 보탑사.
웅장한 규모의 절은 아니지만 오밀조밀 재미있게 꾸며진 절이라서 꼭 불자가 아니라고 해도 구경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윤달이 낀 봄은 걸음이 느려서 꽃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입구를 지키는 사천왕.
사천왕이라고 꼭 무서운 건 아니에요.
큐티 아이템이 있으니까요. ^-^ㅋ
절의 중심은 삼층의 목탑.
경내에는 한창 봄준비를 하느라 거름냄새가 가득했다.
절의 안쪽, 약수터와 작은 탑이 있는 정원.
마치 와불처럼 조용히 엷은 잠에 빠져있었다.

그리고 다시 보탑사.
장모님과 함께 이제는 완연해진 봄을 맞이하러 왔다.
두어달 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
비탈이며 화단이며 화분 위로 꽃이 가득 피었다.
부처님 오신 날이 멀지 않아서 울긋불긋 연등이 가득.
닫혔던 목탑의 문도 활짝 열렸다.
하지만 2층으로 올라가는 건 입장료가 있구나. ㅠ_ㅠ
부처님, 한사람당 만원은 좀 비싸네요. 자비 좀...
뒤뜰의 풍경도 달라졌다.
우거진 풀과 나무 사이로 보이는 풍경이 정겹다.
이 절의 장점은 화단에만 풀이 있고 꽃이 피는 게 아니라 돌계단의 끝자락, 돌담의 둘레, 절집 모퉁이에도 자연스레 돋아나 햇볕을 쬐고 있다는 것.
그런 모습 때문에 모나지 않고 두리뭉실한 편안함이 느껴지는 것 같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반들반들한 새절이어서 고즈넉한 맛은 덜하다.
그래도 이렇게 예쁜 느낌의 절은 드물지 않을까.
경내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발걸음에도 경건함보다는 웬지모를 경쾌함이 있다.
절의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걸어내려가던 장모님과 마눌님, 스님들과 한솥밥 먹고사는 다람쥐 발견.
천천히 돌아봐도 30분을 넘지 않는 작은 절이지만 다시 오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절 앞을 지키는 터줏대감.
몇백년된 고목을 뒤로 하고 나들이 마침표.

by 눈아찌 | 2012/05/11 14:59 | 간글루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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